러시아에 처음으로 북한 여행사 개소

입력 2017-08-24 23:54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엔코리안(NKOREAN) 여행사 로고.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북한 여행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미국 뉴스위크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북한 정부의 승인 아래 대사관의 지원을 받는 공식 여행사인 ‘엔코리안(NKOREAN)’이 이날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엔코리안이 이날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북한 정부와 러시아 관광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김성훈 북한 대사관 참사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가운데 하나”며 “우리나라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관광객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를 의식한 듯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확실히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러시아 관광객 유치 노력은 잇단 유엔 대북 제재 등으로 외화 벌이가 위축된 가운데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엔코리안은 그동안 일부 러시아 여행사들이 취급해 오던 북한 관광 상품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러시아 관광객들의 방북 비자 신청 대행과 항공권 판매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북한 대사관 측은 이날 그동안 2주 정도가 걸리던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 방문 비자 발급 기간을 3~5일로 단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광협회 회장 세르게이 골로프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여행사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회는 북한 여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코리안은 5~15일 기간의 일반 관광 상품과 산악 여행, 공식 행사 방문 등의 특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여행 경비는 1주일 기간 기준 항공권을 제외하고 약 7만 루블(약 133만 원) 정도. 엔코리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계정을 개설하고 "세계에서 가장 숨겨진 나라를 직접 볼 수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