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막내 아들 배런에 쏠린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비판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미국 보수 언론은 지난 21일 “트럼프의 막내아들 바론 트럼프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영화관에 갈 때나 입는 복장'을 입었다”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 의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 배런은 빨간 티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은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매체는 바론이 단정한 와이셔츠에 재킷을 입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이날 트위터에 배런의 옷차림을 보도한 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바론은 아직 어린아이다. 어떤 아이도 옷차림으로 지적당해서는 안 된다. 그게 실생활이든 온라인에서든 말이다. 아이의 옷차림을 지적한 보수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대중과 미디어가 바론 트럼프에 관심을 끌 때가 됐다”며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유년 시절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첼시 글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인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90년대에 언론으로부터 복장에 대한 지적을 받곤 했던 그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글을 올렸을 것 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당시 첼시는 언론에 일거수일투족 관심 받으며 자랐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가 첼시의 어머니 힐러리 클린턴에게 ‘부정직한 힐러리'라며 공격을 가하는 와중에도 항상 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바론 트럼프를 두둔하는 글을 쓴 첼시 클린턴에게 “아이들이 각자 개성있는 모습으로 지낼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너무도 소중한 지지를 보내준 첼시 클린턴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격인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성년자인 배런에 대한 과도한 문제 제기를 삼가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미디어가 배런에게 프라이버시를 제공해주기를 요청한다”며 “그는 아직 미성년 아이이고 사적인 청소년기를 누릴 기회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