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본점
대표원장
조류독감(AI)으로 3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등 한바탕 혼란이 지속되더니 이번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사건은 닭의 몸에 생기는 진드기나 벼룩, 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발생했다. 현재 몸에 유해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전량 폐기처분 혹은 판매 중지를 당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가 몇 차례 번복되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의 발표에도 살충제 계란이 이미 유통된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이미 살충제 계란을 섭취한 것은 아닌지, 섭취했다면 건강에 문제는 없을지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살충제 계란의 위험성이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는 않은 수준이라 전한다. 대한의사협회는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체내로 들어온 물질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 체외로 배출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외로 배출이 잘 될 수 있는가? 필자는 이렇게 쌓여있는 살충제 등 유해물질을 잘 배출하기 위해서는 백혈구가 건강해야 한다고 본다.
살충제 계란을 섭취하면 사람 몸에 들어와서 독소 물질이 장기 어딘가에 쌓이게 된다.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내 백혈구다. 백혈구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면 살충제의 존재도 금방 알아차리고 발견하게 된다. 그 살충제를 발견하면 연이어서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
핵심은 백혈구의 밝은 눈인데, 백혈구의 눈이 밝아지려면 폐가 깨끗하고 건강해야 한다. 더러운 폐에 들어온 백혈구는 눈이 어둡고, 깨끗한 폐에 들어온 백혈구는 눈이 밝아진다. 밝은 눈의 백혈구가 화공약품과 독소물질을 발견하여 없앨 수 있다.
독소 물질의 제거는 첫째가 발견이다. 곁을 지나가면서도 독성물질임을 모르면 치울 수가 없다. 발견은 눈이다. 눈 밝은 백혈구가 찾아내는 것이다. 백혈구의 눈이 밝으려면 폐가 건강해야 한다. 깨끗해진 폐에 찾아온 백혈구는 눈이 밝아져 독소물질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밝은 눈의 백혈구가 화공약품 등 유해물질을 발견하여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AI나 살충제 계란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공약품의 힘을 통해 닭의 건강을 다스리려고 하지 말고 닭 본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닭의 사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닭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근본적인 사육환경을 제공해야 닭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서 항생제 등 화공약품이 좋지 않듯이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닭의 폐가 깨끗해지고 폐기능이 강화되면 백혈구의 눈이 밝아져 면역력이 향상될 수 있다. 면역력 향상으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닭 자체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결국 우리의 건강한 식탁을 위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