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폭발 사고와 관련 작업 허가서상 인력과 사망자수가 일치하지 않는가 하면 안전교육도 없이 작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작업 신청·허가서와 다르게 인력이 운용되고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을 확인 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고 이틀 전인 18일 작성된 작업 신청·허가서에는 폭발이 발생한 RO(잔유) 보관 탱크에 원래 3명이 일하도록 돼 있었으나 사고 당일인 20일 박모(33·사망) 씨가 RO 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원래 RO 탱크와 격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은 슬롭(SLOP) 탱크(기름 찌꺼기를 담는 탱크)에서 작업할 예정이었다는 것이 작업서에 기록돼 있다.
이는 사고 당일 오전 사내 협력업체 K기업 팀장이자 K기업이 다시 하청을 준 M기업 대표인 조모(55) 씨가 박 씨에게 RO 탱크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수사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사고 발생 30분 전 박 씨가 갑판에서 RO 탱크 쪽으로 가는 걸 봤다는 슬롭 탱크 작업자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가 갑판에 나가 있던 경위가 사고와 관계는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조씨를 사고 당시 작업 현장을 비우는 등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수사본부는 또 주변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사망한 작업자와 사고 당일 선박에서 일하던 작업자 20여명이 탱크 내 작업 시 유독가스가 찰 수 있다는 것과 정전기 발생 위험 등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사실도 파악했다.
선박에서 작업은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관계자가 근로자에게 안전교육과 작업지시를 완료하고 원청 HSE(Health Safety Environmental:안전관리팀)으로부터 작업 허가를 맡아 진행한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 안전관리 부실 지적
입력 2017-08-24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