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차량테러 직전 마트서 웃으며 쇼핑한 테러범들

입력 2017-08-24 14:48 수정 2017-08-24 16:23
사진=ara.cat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 직전 한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이 차량 테러에 나서기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쇼핑'을 즐기는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ara.cat

영상 속 세 남성은 진열대 앞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한 명이 라이터를 고르며 동행자에게 말을 걸었고 이들은 서로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더 선에 따르면 이들은 바르셀로나 인근 도시 캄브릴스에서 벌어진 2차 테러를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같은 휴게소를 네 차례나 방문해 빵, 계란, 라이터 등을 구매했다.

스페인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 4명. 왼쪽이 무사 우카비르. 맨 오른쪽 윤스 아부야쿱은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스페인 경찰

테러범들은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흰색 밴 차량을 타고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르셀로나 테러 8시간 뒤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추가로 차량 테러를 벌였다. 당시 차량이 전복되자 밖으로 빠져나와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해 사살됐다. 가짜 '폭탄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무사 우카비르. 사진=스페인 경찰

차량 테러의 핵심 용의자 무사 우카비르(17)도 캄브릴스 차량 테러 현장에서 사살됐다. 시민들을 향해 돌진한 흰색 밴은 그가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이었다. 카탈루냐 경찰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들이 바르셀로나에서 한 건 이상의 테러 공격을 준비했지만, 폭발 사고로 대규모 공격 수단이 없어지자 더욱 원초적인 방식(차량 돌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