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작가 백미경, "실제 강남 부자 취재, 천박한 자본주의의 표본"

입력 2017-08-24 13:10

흥행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작가 백미경이 드라마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하며 "실제 강남 부자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전했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쓰는지 취재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에 놀랐다"는 그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여성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백 작가는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상류사회를 동경하거나 리얼하게 해부하는 것에만 그치는 이야기 말고, 그 속에서 서민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인간의 욕망과 일그러진 감정은 부유층이나 빈곤층이나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늘 뭔가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 시청자의 95%의 사람들이 '그래, 내 삶이 그렇게 틀리지 않았구나. 나 그럭저럭 괜찮게 살고 있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백미경 작가는 "드라마를 위해 실제 강남 부자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밝혔다. 강남 부자들이 돈을 쓰는 방법을 취재하며 충격적인 현실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탈세가 탄로 날까 봐 현금을 여러 금고에다가 넣어놨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져서 돈이 썩을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부자"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돈 있는 '거의 모든' 부자들에게는 가정 말고 애인이 있으며, 또 그것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데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하게도 제가 취재한 사람 중에는 돈을 제대로 쓰는,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사실 한 명도 없었다"라며 "천박한 자본주의의 표본이었죠"하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