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당하면서도 끝까지…' 수원 7살 초등생 납치 막은 주민들

입력 2017-08-24 12:53 수정 2017-08-24 13:05
MBN 영상 캡처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60대 남성에게 납치 당할뻔한 1학년 남학생을 인근 주민들이 구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끌려가는 7세 아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수원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했다. MBN은 초등생이 "친할아버지가 아니다, 살려달라"고 호소하자 주민들이 납치범을 막아섰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아이의 팔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아이는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지만 역부족이다. 이때 주민들이 나선다. 한 주민이 아이를 구하려고 다가갔지만 남성이 휘두르는 주먹에 제지당하고 만다. 그러자 다른 주민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아이를 떼어낸다. 미수에 친 남성은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출동한 경찰에게 제압됐다.

MBN 영상 캡처

MBN 영상 캡처

초등생을 납치하려 한 배(66)모씨는 폭행 등 전과 9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배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고속해 검찰로 송치했다. 배씨는 초등생을 떼어내려 하자 시민들을 마구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촬영된 CCTV를 보여주며 범행 동기를 추궁했지만 배씨는 “납치하려 한 적이 없다”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아이를 범인에게서 떼어내고 보호하는 등 범행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