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사고 현장 목격했다가 봉변당한 운전자

입력 2017-08-24 12:52 수정 2017-09-04 14:58

후진하다 접촉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차량에게 다가가 되레 책임을 묻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운전자는 무슨 죄냐'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 A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서행하다 수입차와 국산 중형차가 전방에서 가로질러 잇따라 지나가자 정차했다.

잠시 후 앞서가던 수입차가 멈춰 서더니 갑자기 후진을 했고, 뒤따르던 국산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장면은 정차 중이던 A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사고를 당한 국산차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자신의 차량보다 상대방 수입차의 뒷범퍼를 먼저 살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수입차에서 내린 여성 운전자는 피해자인 국산차 운전자가 아닌 블랙박스 차주 A씨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아저씨, 왜 신호를, 어디로 갈지 안 알려줍니까?”라며 A씨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A씨는 “지금 (사고가) 내 탓이란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저씨가 신호를 안 넣어줘서 내가 뒤로 나왔다”며 A씨에게 책임을 물었다.


A씨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 “저 보고 어떻게 하라고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때 사고를 당한 국산차 운전자는 물론 수입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까지 가세해 “신호를 넣으면 되잖아요”라며 A씨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A씨는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 나 참 기가 차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수입차와 국산차 차주가 가족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황당하다. 이거 실화냐” “블랙박스 차량은 사고에 책임이 없어 보인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