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전투기 출격 준비는 광주를 적국의 적지로 본 것”

입력 2017-08-24 08:59


윤장현 광주시장은 2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이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광주를 적지, 적국의 적지로 봤다는 인식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투기에는 지대지, 공대지, 공대공 이런 폭탄의 종류가 다른데 폭탄투하는 공대지다. 이건 분명히 광주를 타깃으로 삼고 마음준비까지 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인 선교사인 아놀드 피터슨 목사가 쓴 책에 보면 당시 광주 미군기지에 근무했던 하사로부터 ‘한국 공군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갖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우리가 보내는 헬기에 탑승해 광주를 탈출하라’는 경고를 들었다는 대목이 나온다”고도 했다.

윤 시장은 조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5·18 진상규명 특별법을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이 보유한 비공개 문서들은 반드시 공개, 조사해야 하지만 군의 특별조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실에 한 단계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군의 특별조사에 대해 광주의 유관단체와 함께 5·18 역사왜곡대책위에서 광주의 의견을 정리해서 낼 계획”이라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