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 고위 간부였던 이헌수 기조실장이 삼성 미래전략실의 장충기 차장(사장)과 1년 동안 150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을 빼면 이틀의 한 번꼴로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셈이다.
23일 JTBC에 따르면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삼성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150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된 시점은 2015년 중반부터 지난해 11월 초까지다. 특히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본격화한 뒤에도 이들의 통화는 계속됐다.
JTBC는 "문자 중 상당수는 업무 시간에 이뤄졌다"고 했다. 특히 이 전 실장은 삼성 합병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장 전 차장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JTBC는 전했다.
문제는 두 사람이 몸담은 조직에서의 위치 때문이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인사와 예산을 맡는 핵심 직책으로 국정원 내부 정보도 상당 부분 접근이 가능하다고 JTBC는 꼬집었다.
JTBC는 "이 전 실장을 통해 각종 정보가 장 전 차장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이라며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만 봐도 이 전 실장은 감사원 사무총장 후보군을 장 전 차장에게 알려주며 의견을 물었고 이후 삼성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