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동해’ 표기해 역풍 맞은 日 기업

입력 2017-08-24 00:01 수정 2017-08-24 08:55
구글 지도는 한글 서비스에서 올바른 표기인 동해만 사용한다. 하지만 다른 언어 서비스에선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다. 구글 지도 캡처

일본 라쿠텐그룹이 계열 여행사 지도에 동해를 표기해 현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은 올바른 명칭인 동해를 지도에 표기할 때 ‘일본해’로 오기하고 있다.

일본 일간 산케이신문은 23일 “라쿠텐 트래블 지도에 ‘일본해’가 동해와 병기됐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은 금융과 전자 상거래에 주력하는 일본의 ‘IT 공룡’이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연고 프로야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은 이 그룹의 계열 여행사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은 검색엔진 구글의 지도를 사용했다. 구글 지도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다. 잘못된 명칭인 ‘일본해’가 나란히 표기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거리다. 라쿠텐 관계자는 “미국의 구글 지도를 활용했다”며 “의도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다.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도 동해를 올바른 표기로 보지 않은 셈이다.

산케이신문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동해 표기 논란을 조명했다. 일본에서 구글 지도의 동해와 ‘일본해’ 병기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20일 트위터에 “외무성은 구글에 다시 항의하라”고 촉구한 자민당 야마다 히로시 참의원 등 자국의 반응도 다뤘다. 신문은 “외무성이 동해 표기 삭제를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구글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