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병 되는 생리통, 자궁근종 주의보

입력 2017-08-23 16:45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생리로 인해 통증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별 것 아니겠거니 하며 생리통을 참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은 자칫하면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생리통은 각종 자궁 질환의 초기 증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라면 생리통과 관련된 자궁 질환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생리통의 공통된 증상은 생리주기와 연관되어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먼저 원발성 생리통이란 생리통이 생리 시작 직전 혹은 직후에 발생하여 2~3일간 지속된 후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복부의 골반뼈 바로 위 부위에서 쥐어짜는 느낌의 통증을 느끼거나 오심, 구토, 설사 등을 보이기도 한다. 보통 초경 후 1~2년 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원발성 생리통은 아랫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지긋이 눌러주면 통증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속발성 생리통이란 골반 내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주기적인 통증으로,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생리가 끝난 후까지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원발성 생리통이 생리 전 통증이 심하다가 생리가 시작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속발성 생리통은 생리가 시작되면서 경련성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다. 이는 연관된 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증상과 진단법이 다양하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염진통제나 호르몬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선근종,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 골반염(자궁내경관에 번식하던 세균이 자궁내막, 나팔관, 복강 등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 난소낭종(난소에 발생하는 낭성 종양), 자궁경부 협착 등의 초기 증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잠실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만약 생리통과 함께 생리 과다로 빈혈이 나타나거나 골반통이 오래 지속된다면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자궁선근증이란 40~50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증상을 뜻한다. 자궁선근증은 대표적으로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장기간 지속되는 골반통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자궁선근증에 걸린 환자들 중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1/3에 달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자궁근종은 자궁에 양성 종양이 생긴 질환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며 생리통보다는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나고, 하복부와 골반을 압박하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선근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성교 시 통증을 느끼거나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있으나 악성인지 양성인지는 진단할 수 없다. 만약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에 있는 경우는 초음파 자궁조영술, 자궁경 등의 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며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는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