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 슬픔 속 작별

입력 2017-08-23 10:07 수정 2017-08-23 10:14

배우 송선미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과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선미는 2006년 영화 미술감독 출신인 3세 연상의 고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1년 열애 후 결혼했다. 

송선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 가질 예정이다. 늦게 결혼한 편도 아니어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일도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 갔다"며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5년 4월, 결혼 8년 만에 첫 딸을 얻었다.

출산 직후 송선미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딸 아이를 건겅하게 출산했다”며 “제 주위에서 밤을 지새워 준 남편에게 특히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 고 씨에 대해 “남편은 출산 후 180도 바뀌어 ‘딸 바보’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이 평소에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딸 앞에서는 연애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딸을 위해 젊게 살자”는 다짐도 했다고 전했다.

송선미는 2011년 YTN ‘뉴스앤 이슈-이슈앤 피플'에 출연해 “남편이랑 잘 싸우지 않는다. 신랑은 마음이 깊고 소소한 일에 감동을 주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고 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오빠도 그렇다.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남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 씨는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A씨(28)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A씨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사건은 고 씨의 외할아버지 유산 관련된 문제로 불거졌다. 송선미 측에 따르면 A씨는 '외할아버지의 재산 관련 소송에 대해 도움이 될 만 한 정보가 있다'며 고씨에게 접촉했다. 고 씨는 외할아버지 재산과 관련해 민·형사상 환수 소송 수행을 도왔다고 송선미 측은 전했다.

23일 오전 서울 성모장례식장에서 송선미의 남편 고 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은 유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송선미가 눈물로 남편을 배웅했으며, 송선미와 ‘돌아온 복단지'에 함께 출연 중인 김나운이 그의 곁을 지켰다. 장지는 천안공원 묘원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