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사이렌이 23일 오후 2시 전국에 울려 퍼진다. 행정안전부가 을지연습과 연계한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로 고조되는 한반도 안보위기에서 유사 상황을 가정해 실전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
가상의 공습경보는 오후 2시 발령된다. 전국 40개 도시 상공에 북한 전투기가 출현한 상황을 가정하고 유색 연막탄을 사용해 실제 공습상황을 연출한다. 사이렌은 3분 동안 음성방송을 통해 전파된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거리가 전면 통제돼 보행자와 차량은 이동할 수 없다.
거리의 시민은 대피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지하철역, 지하보도 등 공습으로부터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 훈련 임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후 2시5분까지 대피를 완료해야 한다. 같은 시간 차량도 통제된다.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5분 동안 움직일 수 없다. 운전자는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면 된다.
같은 시간 정부서울청사는 모든 사무실이 소등된다. 공무원은 지하로 대피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한다. 경기도 김포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고 심폐소생술 및 방독면 착용을 시연한다. 공영방송 KBS는 오후 1시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1TV를 통해 훈련을 생방송한다. 민방위 훈련의 중요성, 유사 상황에서 국민행동요령을 소개할 예정이다.
훈련은 20분 동안 진행된다. 오후 2시15분 경계태세가 발령되면 시민들은 대피소 밖으로 나와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20분 경보가 해제되면 훈련은 끝난다. 최근 한반도 안보위기를 우려하는 외국인과 함께 훈련에 참여할 경우 공습경보와 대피 과정이 훈련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 괴산 증평 진천 보은, 충남 천안은 훈련지역에서 제외된다. 병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