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추모 콘서트 9월 2일 신촌 연세로서 개최…6촌 동생 가수 윤형주 출연

입력 2017-08-22 23:45 수정 2017-08-23 15:26
지난해 한글날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윤동주 추모 콘서트 장면. 서대문구 제공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9월 초 서울 신촌에서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시인의 6촌 동생인 통기타 가수 윤형주가 출연해 노래로 시인의 생애를 추모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다음 달 2일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동주詩 & 형주音, 신촌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윤동주는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암울한 조국의 현실과 청년으로서의 고뇌를 시로 표현했다. ‘별 헤는 밤' ‘서시’ 등 대표작들도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쓰여졌다. 신촌은 윤동주가 교우들과 자주 걷던 거리다. 4학년 때는 친구와 이곳에서 하숙을 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윤동주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가 출연한다.

행사는 △‘신촌,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신촌, 추억을 노래하다’ △‘신촌, 내일을 꿈꾸다’ 등 3개 주제로 나눠 윤동주를 추억하고 탄생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니토크, 시낭송, 음악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서대문구는 윤동주 유고 시집을 보존해 세상에 알렸던 백영 정병욱(1922∼1982) 전 서울대 교수와 광양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감사패를 이날 광양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윤동주와 정 전 교수의 우정과 업적을 조명한 광양시립국악단의 특별 공연 ‘서시, 백영으로 피어나다’도 마련됐다.

정 전 교수는 윤동주의 연희전문 후배로 광양시 자택에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관하고 있다가 해방 뒤 세상에 알렸다.

이번 행사는 윤동주가 시를 썼던 신촌, 60년대 통기타 바람이 불던 신촌, 70년대 독수리 다방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신촌을 추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때 그 시절’ 신촌에 대한 사연과 음악을 신청(chostory11@naver.com, 070-5057-2190)하면 추첨을 통해 현장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신촌을 노래하다!’를 검색한 뒤 블로그에서 신청해도 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