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타고 천변 산책로를 지나던 60대 남성이 폭우로 인해 배수 수문에서 갑자기 쏟아진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10시55분쯤 광주 동구 소태동 원지교 인근 한 수변공원의 산책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A씨(66)가 광주천에 빠져 숨졌다.
A씨의 시신은 사고 지점에서 700m 가량 떨어진 방림교 아래 물가에서 발견됐다.
인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산책로 바로 옆에 설치된 빗물 배수 수문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로 등의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광주천으로 흘려보내는 관로가 있는데 이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빗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우가 내리면 언제든지 물폭탄이 산책로를 덮칠 수 있는 구조였지만 지자체와 산하 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빗물을 배출하는 배수 수문 등은 2000년 광주시가 설치한 뒤 환경관리공단과 관리해 오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전동휠체어 탄 60대 폭우로 쏟아진 배수 수문 물에 휩쓸려 사망
입력 2017-08-22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