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영혼 없는 공직자가 되지 말고 개혁의 주체가 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새로운 공직자상을 요구하게 됐다”며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지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국민과 함께 깨어있는 존재가 되어야지 정권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공직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개혁의 선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새 정부에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며 “그 고제를 수행하려면 공직자가 개혁의 구경꾼이나 개혁 대상이 아니라 개혁을 이끄는 주체라는 자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을 향한 격려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올려놓은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공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과학기술 및 공영방송의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최고의 R&D(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독립성과 공공성이 무너져 신뢰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인터넷 상 언론 자유도 많이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지난 10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 정책과 언론정책에 대한 근본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