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왜 이러나? 살충 계란이어 불량 감자 생강차까지

입력 2017-08-22 16:33 수정 2017-08-23 17:45
사진=22일 한살림전북(전북생협) 정읍지역위원회는 지난 4월 정읍과 군산에서 판매된 생강차에서 정체 모를 비닐 등 이물질이 발견됐고 지난 6월에도 출하기준을 지키지 않은 불량 감자가 판매됐으며 7월에는 오징어채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뉴시스

친환경 먹거리를 취급하는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서 금지농약 성분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계란이 유통된 가운데, 감자와 오징어채 등 불량 물품을 취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한살림 정읍지역위원회는 “지난 4월 정읍과 군산에서 판매된 생강차에서 정체 모를 비닐 등 이물질이 발견됐고 지난 6월에도 출하기준을 지키지 않은 불량 감자가 판매됐으며 7월에는 오징어채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감자의 경우 생산공동체 대표가 전북생협의 이사라는 점, 오징어채는 한살림연합의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관리책임이 있는 전북생협이 사실을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전했다.

사진= 한살림에서 판매전 폐기된 감자. 한살림전북(전북생협) 정읍지역위원회는 지난 4월 정읍과 군산에서 판매된 생강차에서 정체 모를 비닐 등 이물질이 발견됐고 지난 6월에도 출하기준을 지키지 않은 불량 감자가 판매됐으며 7월에는 오징어채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생협 관계자는 “불량 감자의 생산자대표가 생협 이사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숨기거나 감춘 적은 없다”며 “한살림연합 규정대로 현재 납품을 중단시킨 후 개선책을 요구한 상태고 납품 재개를 위해서는 개선요구사항이 철저히 이행돼야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불량 감자에 대해서는 “일부 감자의 경우 품위가 나쁠 수도 있다. 모든 감자의 상태가 같을 수는 없어 상태가 나쁜 물품은 반품과 할인 등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앞서 불량감자를 납품한 생산자대표(전북생협 이사)는 조합원 SNS를 통해 “밭에서 감자를 상자에 담을 때 일부 표면에 상처 난 감자가 포함됐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 여겼는데 이 때문에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다.

정읍지역위원회는 “전북생협에서 해당 감자가 출하기준을 위반한 채 납품된 감자임을 밝히고도 원칙적 폐기나 반품을 하지 않고 할인상품으로 재포장해 다시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한살림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주도 관계자들이 2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영농조합법인 저장창고를 찾아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뉴시스

한살림은 앞서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정부의 생산 농가 전수조사 과정에서 10알에 7500원씩 고가에 판매되던 ‘재래닭유정란' 달걀이 금지 농약인 ’DDT'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한살림 측은 닭은 자유롭게 방사하는 동물복지형 농장에서 계란을 생산했지만 흙이 DDT 오염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살림 관계자는 “문제의 계란은 처음 살충제 계란 논란이 나왔을 때부터 다른 제품과 함께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38년 전에 사용이 중단된 DDT가 흙에 잔류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