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와 1997년 첫 만남… 대통령 되리라 생각 못해"

입력 2017-08-22 14:43 수정 2017-08-22 14:44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훗날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의 회고록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을 15대 대선을 16일 앞둔 1997년 12월2일 언론인 출신 강모씨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처음 만났다.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첫인상에 대해 "매우 차분하고 침착했다"며 "부모님이 모두 비명에 가신 참담한 일을 겪었는데도 어두운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당시 나는 그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이미 말한대로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업적과 유신정치의 잘못을 별개로 봐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박근혜 씨는 아버지의 유신정치를 적극 옹호하고 다녀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입당이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하에 입당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3김 후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통합과 도약의 시대를 열어야 했고 그런 면에서 박근혜 씨도 한나라당의 외연을 넓히는데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입당을 흔쾌히 응낙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이 '천막당사'를 세워 당을 재건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2002년 대선 패배 후 그가 한나라당을 맡아 천막당사로 옮겨 당의 재기를 이루어내는 것을 보며 그의 정치 입문을 받아들인 내 결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솔직히 당시 나는 그가 뒷날 대통령까지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더구나 그가 대통령이 된 뒤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를 들끓게 하면서 탄핵당하고 구속까지 되리라고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