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과거 행적으로 드러난 실체

입력 2017-08-22 14:22 수정 2017-08-22 14:58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씨가 22일 250억원대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과거 행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씨는 여러 방송을 통해 엄청난 부를 자랑하며 '자수성가한 흙수저'라고 자신을 소개해왔다. 흙수저 출신이 노력으로 많은 부를 쌓았으니 '믿을만 하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2013년부터 증권 관련 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신의 호화 생활을 SNS를 통해 널리 알리기도 했다. 200평대의 고급 빌라 내부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고급 외제 차량의 사진 등을 올렸다. 30억원대에 달하는 희귀 외제차량 ‘부가티 베이론’을 포함해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모두 8대의 고급 외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서 건축비만 130억원이 들었다는 집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대표적인 부촌인 서울 한남동, 삼성동, 청담동에 집이 있다며 한남동 맨션의 경우 월세 5000만원을 내기가 번거로워 구매를 결정했다고 떠벌리기도 했다.

이렇게 호화 생활을 자랑해온 이씨는 방송에서 또 자신이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못했고, 삼겹살 집 알바와 나이트클럽 웨이터 생활도 했다'며 자신은 금수저가 아닌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렇게 포장된 이미지로 수많은 투자자들을 속여오다 지난해 9월 사기 행각이 들통나 구속됐다. 당시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원금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24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았다. 또 허위 정보를 퍼뜨려 자신이 미리 사둔 헐값의 비상장 주식을 개미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15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당시 검찰은 기소와 동시에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이씨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동결해 달라는 추징보전 청구도 했다. 추징보전 대상은 이씨 명의의 예금, 312억 상당의 부동산, 부가티·람보르기니·벤츠 등 외제차 3대다. 그러나 JTBC에 따르면 이씨 명의의 차는 1대뿐이었고 법인이 소유한 빌딩 2채도 대부분 근저당 설정이 돼있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개인투자자 204명을 상대로 251억원의 사기를 친 혐의로 이씨를 추가 기소했다. 이번 추가 기소로 피해자는 232명, 피해 금액은 292억원으로 불어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