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한여름 무더위가 제13호 태풍 ‘하토’의 영향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태풍이 생성한 수증기는 한반도로 유입돼 습도를 높였고, 남부지방에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22일 하토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전남 경남 제주로 유입돼 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경남 제주 20~70㎜, 전북 경북 5~50㎜다.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강풍이 부는 곳도 있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5도,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하루 전보다 1도가량 상승했다.
하토는 지난 20일 필리핀과 대만의 동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540㎞ 해상에 있다. 그렇게 계속 서진 중이다. 23일 오후 3시쯤 홍콩에 상륙하고 그 이튿날 중국 남부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
이 태풍은 한반도를 덥고 꿉꿉하게 만들었다. 기상청은 이날 한낮 서울 기온을 31도로 내다봤다. 대구의 경우 3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하토에서 생성된 수증기 탓에 습도까지 높아져 불쾌지수는 더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 습도 예보 그래픽에서 오후 3시 전국은 70% 안팎의 습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