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릴리안 생리대 논란에 "분석 중, 기다려 달라"

입력 2017-08-22 10:45

위생용품 업체 '깨끗한 나라'가 생리불순·생리량 감소 등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분석을 진행 중이니 결과를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깨끗한 나라'는 21일 "사용자께서 호소하시는 증상들이 제품의 소재나 성분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이미 제3의 전문연구기관에 분석을 맡겨 놓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정식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7월 공개된 릴리안 생리대 전성분

앞서 7월 공개한 릴리안 생리대 전 성분에 대해서는 "소비자 분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전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있는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라며 "최대한의 협력을 기울여 조속히 인과관계가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21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를 파악하고 이 달 내에 제품을 수거해 다음 달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품질검사는 매년 유통 중인 제품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릴리안은 2015~2016년 품질검사에도 포함됐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품질 관리는 해마다 해오던 것이지만 이번에 릴리안 제품 후기가 논란이 됨에 따라 품목에 포함했다"며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연구 사업을 통해서도 해당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 10여종에서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질(TVOC)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10여 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잇따라 생리불순·생리통·생리량 감소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TVOC가 검출된 제품에 릴리안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