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중국 지자체와 힘을 합쳐 사드배치로 인한 외교 갈등속 기업 애로를 해결하고 외자 유치는 물론 중국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경기도(남경필 도지사)는 21일 도청 상황실에서 300억원 규모의 중국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와 경기도 파주의 ㈜코템과의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가 소재한 중국 이싱시 인민정부의 저우빈(周斌) 부시장, 브리반㈜의 종젠(宗健) 대표이사, 그리고 한국기업인 주식회사 코템(COTEM)의 황일환 대표이사, 강소성 국제친선의원연맹 회장인 박근철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경기도와 중국 이싱시도 양국 기업의 투자 이행과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투자유치 협약에 함께 서명했다.
이 협약은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속에서 양국 지자체가 협력해 기업의 애로를 적극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해외 투자 승인이 보류되어 양국 기업의 협력사업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경기도가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의 투자유치를 위해 올해 1월 ㈜코템에 공장부지(1만116.9㎡)를 우선 제공하고, 직접 이싱시를 방문해 외투단지 입주를 위한 지원시책을 설명하는 등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했다.
이싱시 역시 지난 3월 시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의 지원 사항 등을 확인하고 귀국한 뒤 중국 정부를 직접 설득해 해외 투자 승인을 받아냈다.
이미 관내 기업들이 해외 약 30개국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만큼 한국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 협약은 이러한 양 지역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으로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는 약 250억원(USD22백만달러)을 투자하고, ㈜코템은 국내 투자금 약 50억원을 조달해 총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약 50여명의 신규고용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인해 ㈜코템은 향후 3년간 500억원의 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로 파주 당동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는 100% 임대 완료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3년만의 경기 북부 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 사례임과 동시에, 무엇보다 사드 배치 갈등 이후, 중국 본토에서 승인받은 첫 대한(對韓) 투자라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한-중 양국 관계가 많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市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흔쾌히 해외 투자를 도와준 이싱시의 결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오는 24일 한중수교 25주년을 앞두고 매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싱시의 저우빈 부시장은 “우리 관내 기업들이 성공해야 市도 잘 살 수 있다. 경기도에 투자한 이후 브리반社가 더 크게 성공해 우리 시 기업들의 모범사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 시와 경기도의 협력 사례가 한중 양국에서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의 종젠 사장은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는 협약식에 앞서 약 90분간, 조정아 국제협력관 주재로 한-중 기업 간 합작투자유치 확대 방안에 대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강소성 이싱시는 이싱브리반투자유한공사가 소재하고 있으며, 상하이(上海)에서 내륙으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약 110만 명의 중소 도시다.
GDP가 3선 현급도시 중 6위이며, 중국 내에서 최고수준의 교육열을 보여 중국 공산당 서열 100위내의 20%를 배출하고 있어 ‘중국 내륙 경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한중수교 25주년” 경기도, 사드 갈등속 중국 지자체 협력 외자유치 및 판로개척 성공
입력 2017-08-22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