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의 마스코트로 활약했던 기니피그가 세상을 떠났다. 뉴질랜드 경찰은 2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최초의 경찰 기니피그로 활동했던 엘리엇 순경이 얼마 전부터 병을 앓다 전날 낮에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생후 4년6개월 된 엘리엇 순경은 지난 1년여 동안 자신의 몸에 맞게 만들어진 경찰복 차림으로 경찰들과 함께 웰링턴 지역의 학교 부근을 돌아다니며 횡단보도와 안전 운전 등에 대한 '홍보 활동'을 벌여왔다.
경찰은 "엘리엇은 고양이처럼 사람들의 무릎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온순한 녀석이었지만, 큰 동물을 만나면 한 마리의 개처럼 용감하게 맞섰다"고 말했다. 또 "웰링턴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무척 슬퍼하고 있다"며 "특히 엘리엇을 돌보며 함께 놀아 줬던 어린 아이들이 누구보다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횡단보도 사고 예방과 안전 운전, 방범 교육 활동을 함께 벌여온 경찰 가족들도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엘리엇 순경에게 경찰모와 방탄조끼를 입힌 뒤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아래는 엘리엇 순경이 지난 1년 동안 활동한 모습이다.
# 학교 앞에선 서행!
# '지켜보고 있다'… 엄격·근엄·진지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뀨~♡
# 한 마리의 맹수처럼!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