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구치소에서 최신 교정시설이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로 옮겨 ‘특혜 이감’ 논란이 불거졌다.
채널A는 교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전 실장인 두 달 전 새로 이사한 최신 교정시설인 서울동부구치소로 지난 17일 이감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수용된 곳은 6.5㎡의 독거실로 관물대와 접이식 침대, 세면대와 변기, TV가 갖춰져 있다. 동부구치소는 시설에 비해 수감자가 적어 쾌적하고 서울 시내에 위치해 있어 변호인 접견이 수월한 편이다. 도심 속 유일한 고층 구치소인 이곳은 지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과 최첨단 CCTV 중앙통제실 등이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까지는 차로 15분 거리(11.8km)다. 김 전 실장이 7개월간 수감됐던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에서 30km 떨어져 있다.
김 전 실장 측은 “심장 질환 탓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이 가까운 구치소로 이감 신청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을 부인했다. 동부구치소 관계자는 “일반 수용자들 독거하는 수준과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김 전 실장의 건강상태와 과거 협심증 치료 병력, 응급상황 발생 등에 대비한 조치로 이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1심 재판 과정에서도 건강문제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이감 신청은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취지로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특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발가락 부상으로 재판에 불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