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차량 테러 핵심 용의자 사살

입력 2017-08-22 00:38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량 테러를 저지른 뒤 도주한 유네스 아부야쿱(22·사진)이 21일(현지시간)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언론은 이날 스페인 카탈루나 주 경찰이 바르셀로나 서부 수비라츠에서아부야쿱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총격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아부야쿱은 경찰과 대치하던 때 폭탄 벨트를 착용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폭발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가 경찰 총격을 당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아부야쿱이 테러 이후 자동차를 강탈해 도주하던 중 시민 1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스페인 연쇄 테러의 희생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밤 경찰은 검문소에서 아부야쿱을 발견하고 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아부야쿱은 자동차를 버리고 도망갔고, 경찰은 자동차 안에서 칼에 찔려 숨져 있는 소유주 포 페레즈의 시신을 발견했다. 스페인 국적의 페레즈는 바르셀로나에서 65km 떨어진 빌로비 델 페네데스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이날 아부야쿱이 람블라스 거리에서 테러를 자행한 뒤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아부야쿱은 모로코 이민 2세로 바르셀로나 인근 리폴에서 거주해왔으며, 프랑스어 사용자다.
 
 한편 10대 후반에서 20대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사티의 행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엘파이스는 에사티가 과거 마약 밀매에 연루돼 4년간 복역했으며, 2004년 마드리드 통근열차 폭탄테러 용의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