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2년 만에 컴백… ‘소녀팬’ 넘어 ‘가족팬’ 앞으로

입력 2017-08-22 05:00 수정 2017-08-22 05:00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오른쪽)와 최강창민이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동방신기’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유노윤호(31)와 최강창민(29)은 각각 지난 4월과 이달 18일 군복무를 마친 뒤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시간은 이들에게 유독 특별하고 중요하다. 성공적인 복귀 여부와 20대였던 동방신기가 30대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가 달렸다. 동방신기는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동방신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20대의 동방신기는 패기와 열정, 도전정신이 가득했다면 30대의 동방신기는 패밀리십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동방신기 공연은 ’‘콘서트’라기보다 가족들이 손잡고 올 수 있는 ‘동방신기 쇼’라는 표현을 듣고 싶고요.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면 어떨까합니다. 전에는 팬분들에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면 이제는 ‘달려갈게요’라고 하고 싶습니다.”(유노윤호)

동방신기는 오랜만의 기자회견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활동 계획을 설명할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 달 25일에는 유노윤호가 솔로곡 ‘DROP’을 공개하고 29일에는 최강창민이 솔로곡을 공개한다. 30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11월 11일부터는 일본 5개 주요도시의 돔을 돌면서 투어 공연을 펼친다. 두 멤버가 모두 참여하는 정규 앨범은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에 돌입했다.

두 사람의 자신감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무대에서 얻는 감동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대화 많이 하고 있습니다.”(유노윤호)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남들과 견주어도 뒤처진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남들보다 자신감이 있습니다.”(최강창민)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오른쪽)와 최강창민이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4년차, 두 멤버는 서로를 향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매일 붙어있다 떨어지니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제일 소중한 사람, 창민이가 저한테 그런 존재고요. 앞으로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유노윤호) “앞으로 우리 형한테 잘할 거예요. 군 생활하면서 반성 많이 했어요. 윤호 형한테 얼마나 모질고 매정한 동생이었나. 우리 형과 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무게를 각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최강창민)

유노윤호는 지난달 ‘SMTOWN LIVE WORLD TOUR VI in SEOUL' 공연에서 ‘DROP’을 선보이면서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당시 무대에서 바지가 찢어지는 일이 있었다. “부끄럽지 않았어요. 바지가 찢어진 걸 알았지만 처음 선보이는 무대이니 만큼 호흡을 끊고 싶지 않았어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됐는데 ‘섹시했다’ ‘표정도 안 바뀌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다’ 등 응원 댓글이 많더라고요(웃음).”(유노윤호)

동방신기는 멤버 탈퇴와 공백기를 겪고도 아시아 전역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날도 일본, 중국 등에서 온 팬 50여명이 회견장 앞을 지켰고 취재진도 200명 남짓 몰렸다. 일본 도쿄, 홍콩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잡지 주간여성 프라임은 19일 ‘가장 좋아하는 K팝 남성아이돌’을 묻는 조사에서 동방신기가 1위로 꼽혔다고 전했다. 일본인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이들은 1749표를 얻어 2PM(1112표)을 눌렀다.

권준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