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함께 등산을 간 여자친구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남자친구가 살해 직전 여자친구의 뒷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매체 메트로는 지난 20일 여자친구 졸리캘런을 살해한 로렌버너가 징역 52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2015년 8월 30일에 발생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버너는 캘런에게 “데이트를 하자”며 집근처 산으로 등산을 갔다. 버너는 절벽 근처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캘런의 뒷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안타깝게도 이 사진은 캘런이 죽기 전 찍힌 마지막 사진으로 남았다.
버너는 사진을 찍은 뒤 미리 준비해간 총을 꺼내 캘런의 머리에 겨눴다. 날아든 총탄에 의해 캘런이 숨지자 버너는 시신을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트렸다. 이 모든 행위는 캘런을 살해하기 위한 로렌의 계획이었다. 그는 캘런을 살해하기 전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에 체포된 버너는 “캘런과 동반 자살을 하기로 했었다. 내가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유가족은 “캘런은 항상 밝았다. 우울증 증세는 전혀 없었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캘런은 자살한 것”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온 버너는 지난 7월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캘런은 그동안 수차례 버너에게 이별을 통보해왔다. 그럴 때 마다 버너는 캘런에게 ‘다시 받아주지 않으면 자살할 것’이라며 매달렸다. 사건 며칠 전에도 캘런은 이별을 통보했다. 버너는 매달리다가 이날 “친구 사이로 등산을 가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 판사는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교도소 동료들에게 ‘그 여자는 내가 가질 수 없으면 아무도 가질 수 없다’며 칼리를 살해한 것을 자랑처럼 말하고 다니는 로렌에게 5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