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이회창 회고록' 발간에…“입만 살아있다” 비난

입력 2017-08-21 16:36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총재가 22일 발간되는 ‘이회창 회고록'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은 박 전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입만 살아있다”고 비판했다.

신 총재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패장은 말이 없는데 입만 살아있는 꼴이고 차떼기당 장본인 잊어버린 꼴이다”라며 회고록을 지적했다. 이어 “두 번의 대선 패배로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탄생의 1등 공신 꼴이고 보수궤멸의 장본인 꼴이다. 회고록 아니라 변명록 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의 3800쪽에 달하는 회고록은 '나의 삶 나의 신념'(1권)과 '정치인의 길'(2권) 로 나뉘어 구성됐다. 그는 회고록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대선에 패배하여 패자가 되면서 승자의 역사만이 남고 패자인 야당의 역사는 역사의 기록에서 실종되고 기억조차 되지 않는다. 뒷날의 공평한 역사 평가를 위해서도 야당의 역사를 제대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도 회고록을 쓰게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 내 ‘보수가 가야 할 길'이라는 부분에서 보수의 의미와 가치, 보수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지난 탄핵 사태에서 보인 새누리당의 실패 등을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가 일어나면서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과 보수주의까지 싸잡아 비판 대상이 된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 본인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전 총재는 회고록을 통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金)'에 대한 이야기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3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겪은 중상모략 등 자신의 정치역정과 신념을 밝힐 계획이다.

이 전 총재는 22일 회고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