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6개, 36개, 555개 먹어도…" 식약처 발표한 안전 수치

입력 2017-08-21 15:39
살충제 성분에 대한 불안으로 달걀 구매를 꺼려 달걀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국내에서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살충제 계란'을 매일 2.6개 섭취했다 해도 건강에 해를 미칠 정도의 독성은 아니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 자료를 통해 독성이 가장 높은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세 아기가 24개, 성인은 평생 매일 2.6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농식품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살충제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5종이다.

피프로닐의 경우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해도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이다.

위험 한계값은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 것으로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하다.

피프로닐의 하루 섭취 허용량은 ㎏당 0.0002㎎이다. 몸무게 60㎏ 성인을 기준으로 매일 6∼7개의 살충제 계란을 장기간 복용하면 복통이나 메스꺼움 등 증상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피프로닐의 반수치사량(죽을 확률이 50%인 섭취량)은 몸무게 60㎏ 성인 기준으로 5.82g이다. 약 300만개 이상의 계란을 먹어야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피프로닐은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된다. 매일 살충제가 남아 있는 계란을 3∼4개 먹었다고 해도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영천시 도동의 한 산란계 방사 농장의 농장주인이 살충제 성분 검출에 대한 역학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펜트린는 극단섭취자의 경우 위험 한계값의 7.66%~27.41% 수준이며,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36.8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피리다벤의 경우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이었다. 성인이 평생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에톡사졸은 평생동안 0.01ppm 검출된 계란을 매일 4,000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플루페녹수론은 0.028ppm 검출된 계란을 1321개까지 매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