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주상복합 분양 당시 '200억대 호화 분수대' 설치 계획 없었다

입력 2017-08-21 14:14

경기도시공사가 광교 호수공원에 설치하겠다던 200억 원에 이르는 호화분수대는 인근 주상복합 4곳의 분양 당시에도 설치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광교택지개발 실시계획에도 없었던 분수대를 경기도시공사가 급조한 셈이다.

2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 인근 C2 중흥에스클래스, C3 현대 아이파크, C4 더샵, D3 힐스테이트  등 4곳에는 내년 안으로 모두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착공 이후 분양가 심의를 마친 뒤 분양 신청 전에 분양 점검을 한다. 이 때 주변에 설치되거나 있는 화장터 등 혐오시설 등 장단점(교통 접근성, 편익시설 등) 등을 팸플릿에 표기해 분양 점검을 받고 분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나중에 입주 때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로 집단 민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분양 점검 때 주변 시설물 설치계획 등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주상복합 4곳의 경우 2015년 분양 당시 인근에 분수대가 설치된다는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4곳의 입주예정자 대표들은 지난 10일 수원시청을 찾아 분양 당시 계획에도 없었던 분수대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도시공사는 주상복합 분양 당시 들어설 계획조차 없었던 분수대를 급조해 설치계획을 만들었다. 여기에 도시공사는 광교호수공원에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등의 협의는 관리이전 이전에 인수인계를 하기 전에 협의하는 게 일반적이다. 관리이전 이후에 기반시설도 아닌 새로운 구조물을 200억 원이나 들여 지어주겠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도시공사는 광교호수공원 준공 이전인 2012년 권한이 있을 때는 분수대(당시 100억 원짜리) 설치를 반대했다가 2015년 주상복합 분양 때도 없었던 계획을 이미 수원시로 재산권이 이전된 뒤 갑자기 분수대(200억 원짜리)를 설치하겠다고 강력히 시에 제안해왔다.

시 관계자는 "주상복합 4곳의 분양 당시 광교호수공원에 분수대가 만들어진다는 계획은 없었다"며 "만일 있었다면 집단 민원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2015년 신년사에서 당시 사장이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며 "경기도 신도시 관련 부서에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