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욕한 동생 친구 흉기로 찌른 대학생.

입력 2017-08-21 09:02
“우리 엄마 욕은 하지 말라고 했지!”

광주 북부경찰서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남동생의 친구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김모(20‧대학 2년)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광주 북구의 한 PC방에서 A(17)군을 위협하면서 머리와 팔을 10㎝가량의 흉기로 10여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몸 10여 곳에 1㎝ 미만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A군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A군이 자신의 동생과 온라인에서 1인칭 슈팅게임(FPS)인 ‘오버위치’ 게임을 하던 도중 부모에게 욕을 하자 홧김에 쪽가위를 들고 PC방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게임하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다가 부모님에게 심한 욕설을 하던 A군에게 채팅으로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참을 수 없이 심한 욕을 계속하고 대들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초범이고 피해 정도가 비교적 가볍다는 점을 토대로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