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0‧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지로나FC에 입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로나는 2017-2018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한 팀이다.
스포츠채널 스포TV는 21일 바르셀로나와 지로나가 지난 주말 백승호의 이적 계약을 놓고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서명이 끝나면 백승호는 이적한다. 전해진 계약 기간은 3년. 백승호는 한 시즌 동안 지로나 2군 페랄라다-지로나 B에 임대된 뒤 2018-2019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지로나는 스페인 북동부 해안도시다. 스페인어 독음으로는 헤로나(Gerona). 북쪽에 프랑스 국경이 있고, 동쪽에 지중해를 끼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북쪽에 있다. 바르셀로나처럼 시민 대부분은 카탈루냐인이다. 인구는 10만명 안팎.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가 혼용되고 있다.
지로나FC는 1930년 창단했다. 홈구장은 에스타디 몬틸리비. 창단 88년 만에 처음으로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했다. 파블로 마친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이 팀의 역사적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는 지난 20일 홈경기로 열렸다. 상대는 리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대 2로 비겼다. 지로나는 리그를 7위(1무‧승점 1)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이적 대상 명단에 오른 상태다. 유일하게 바르셀로나 B팀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바르셀로나는 당초 복귀 가능성을 남긴 임대 형식의 이적을 원했지만, 백승호는 완전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고 스포TV는 설명했다.
백승호는 유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B팀에 있었다.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카탈루냐 정서를 가진 지로나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두터운 바르셀로나보다 주전 경쟁이 수월해 프리메라리가 데뷔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는 지로나의 지분 50%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