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80%대 유지… “국민 개혁열망, 살충제계란·안보위기 눌러”

입력 2017-08-21 05:03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살충제 계란·한반도 안보위기’라는 악재에도 세달째 80%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직후인 18, 19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8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이 85.3%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관에서 지난달 집계한 지지율에 비해 단지 0.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인한 한반도 안보위기’ ‘살충제 계란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100일 가까이 8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지난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과 소통하려는 탈권위적 행보가 문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중 34.0%는 ‘국민과의 소통 및 공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약속이행을 위한 노력’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이 각각 17.6%, 12.1%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82.1%는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13.0%에 그쳤다.

우리 국민의 개혁열망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7%는 문재인정부의 향후 개혁수준을 묻는 질문에 ‘현재보다 더 개혁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41.7%에 달했다. 국민들은 문재인정부에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개혁이 가장 시급한 기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순서대로 ‘법원, 검찰 등 사법기관’ ‘국회’ ‘언론기관’을 꼽았다. 각각 25.7%, 22.8%, 18.2%로 집계됐다. 합산시 응답자의 3명 중 2명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였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조사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한 54.8%로 1위를 이어갔다.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과 200만~500만원 미만의 중산층에서도 각각 60.3%, 56.6%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보수층에서도 지지율 36.2%를 기록해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자유한국당(25.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10.3%로 두자리수 지지율를 회복했다. 정의당은 정당지지율 6.6%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제치고 정당지지도 3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후보의 당대표 출마선언으로 당내 분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4.6%로 4위를 차지했다. 바른정당은 3.9%로 정당지지도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