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폭 아닌 조롱"… '세모방'서 무례한 언행보인 웹예능팀 사과

입력 2017-08-20 19:00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

과 협업한 ‘이거레알’ 제작진이 무례한 언행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9일 방영된 MBC ‘세모방’은 피키캐스트의 모바일 예능 ‘이거레알’ 팀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세모방’은 세상의 모든 방송을 소개한다는 컨셉으로 매주 다양한 인터넷 방송팀을 선정해 협업하고 있다. 피키캐스트의 ‘이거레알’은 유튜브에서 3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웹 예능 중 하나다.

이번 방송의 컨셉은 ‘난생처음 팩트폭행을 당하다’였다. 20대 일반인 출연자가 세모방의 출연진인 이경규, 주상욱, 산다라 박, 이수경에게 대놓고 ‘팩트폭행’을 하는 내용이었다.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제작진의 질문이 시작되자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거레알’팀의 고정 출연자인 한 여성은 주상욱에게 “아주머니들에게 인기 많은 새벽 수영반 선생님 같은 느낌이다” “눈치 없고 의욕 앞서서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착한 친구”라고 비유하여 주상욱을 당황케 했다. 이어 “(젊은 층에 인기가 많으려면)노티 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이경규에게는 “솔직히 말해서 방송에 나오면 좀 불편해요” “시청자 눈치 보게 만드는 사람” “저 아저씨는 왜 이렇게 꼰대같이 나와서” 등의 표현을 일삼았다.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세모방' 영상 캡쳐 화면

일반인 남성 출연자는 산다라 박에게 “10대들에게 인기를 끌 수가 없지. 34살이시잖아요”라며 “친구 7명이 모이기로 했으면 (산다라 박)은 안 와도 모르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수경에게는 “짠하다” “칠칠찮고 푼수 같은 언니여서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다” “이 언니도 눈치가 없으시네”라고 말했다. 두 연예인 출연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무례한 언행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건 팩트폭행이 아니라 악플이고 조롱이다” “(방송에서는) 20대를 대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방송의 의도를 모르겠다” “사전에 합의한 거였어도 정도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된다”라며 방송 내용을 꼬집었다.

피키캐스트 홈페이지

이에 피키픽쳐스의 ‘이거레알’팀은 피키캐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들은 ‘세모방’과의 협업 내용을 밝히며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 사과했다.

그들은 “이는 출연진의 문제가 아닌 이거레알 제작진의 요구에 응한 것이었으며 세모방 출연진들과 상호 협의로 진행된 촬영이라 발언의 수위나 문제의 소지가 있을 만한 부분들을 미처 생각지 못한 이거레알 제작진의 분명한 잘못입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내부 심사와 기획 재고를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사과문 게재와 함께 해당 영상은 피키캐스트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