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나치다" 군함도 징용 피해자가 본 영화 군함도

입력 2017-08-20 00:42
사진=유튜브 채널 프란 영상

군함도 징용 피해자 최장섭옹이 영화 군함도 관람 소감을 전했다. “호감이 안 가고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유튜브채널 프란에는 ‘“영화와 현실은 달랐다” 군함도 징용피해자가 말하는 현실 군함도’라는 3분 가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소감을 전한 최 옹은 열 여섯살의 나이로 군함도에 끌려가 3년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살없는 감옥생활을 겪고 나왔다는 최 옹은 영화와 달랐던 생활을 전했다. 영화에서 주된 내용이 됐던 조선인들의 반발에 대해 “일본놈 앞에서 어디라고 반말을 하나. 너무 과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속 소희처럼 어린 아이들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소희는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강제 징용된 아빠를 따라 나선 아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촛불을 들고 모임을 가지던 장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조선인의 시체를 불태우는 모습 역시 사실과 달랐다. 그는 “촛불을 켜가면서 모임을 가졌다는 건 실제로 없었지만 영화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하시마에서 일하다 죽은 사람들은 다 한국으로 보냈다. (일본이) 그거 하나는 참 착하게 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관광지가 됐는데 더 이상은 용납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영화 군함도는 지난달 개봉한 뒤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등 논란이 일었다. 19일 현재 누적 관객수 654만여명을 기록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