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형 백화점 브랜드인 ‘데이비드 존스’가 백화점 카탈로그의 흑인 모델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고객에게 사과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데이비드 존스는 남수단 출신의 호주 모델 아두트 아케치(Adut Akech)를 자사의 여름 뷰티 카탈로그의 표지 모델로 발탁했다. 그녀는 2017 생로랑 S/S 시즌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10대 흑인 모델이다.
데이비드 존스의 카탈로그를 접한 호주의 한 네티즌은 백화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들이 예쁜 흑인 모델을 쓴 건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나는 그녀가 호주 대다수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주위엔 그녀처럼 생긴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표지에 흑인 모델을 사용한 것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았다.
이어서 그는 “그녀는 뒤 페이지쯤에 실리는 게 나았다”, “소수자들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대형 회사들에 질렸다. 부디 다음엔 당신의 손님들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여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글에 담았다.
이 항의글에 대한 백화점의 반응이 문제였다. 백화점 측은 이 네티즌의 글에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우리는 당신의 의견을 참고하도록 이를 마케팅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답변을 달았다.
백화점 측의 답변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당신들은 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사과하고 있는 겁니까?”, “백화점 측은 그 멍청한 글에 사과하기보다는 반박을 해야 했다” 등 데이비드 존스의 반응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백화점 측은 처음 올라온 글을 삭제했다. 이어서 데이비드 존스는 성명을 통해 한 직원이 충분한 고려 없이 오해를 살 만한 답변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마케팅 활동이나 캠페인을 하면서 호주 사회의 다양한 구성을 표현할 일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