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한 민박집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시신 주변에는 질소 가스통과 연결 호스 등이 함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강원 강릉시 사천면의 한 민박집에서 성모(38)씨와 서모(27)씨, 유모(4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흡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질소는 독성은 없으나 산소 농도를 떨어트려 의식을 잃게 한다. 산소 농도가 6% 이하로 떨어지면 통상 40초 안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질소 가스를 이용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경기 안산과 서울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 현장에서 질소 가스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질소가스를 이용해 자살 세트를 제작·판매하고 세트와 텐트를 설치해 자살을 방조한 '자살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동반자살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로 추정되지만 수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