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북한 매체 재등장 …"압록강 헤엄쳐 북으로"

입력 2017-08-19 15:16 수정 2017-08-19 15:45

탈북 후 국내 방송계에서 활동하다 재입북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임지현씨가 해당매체에 다시 등장했다.

북한의 관영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 하단에는 ‘지옥같은 남녘생활 3년을 회고’라는 부제가 적혀있고, 친북 재미동포 노길남 씨가 대담을 진행했다.


노씨는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임지현의 본명은 전혜성이다”며 임 씨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납치, 음란관계 그리고 탈북배경과 돌아간 과정에 논란이 있다”며 “진실을 알아보고 싶어 전혜성이 살고 있는 평양에서 30㎞ 북쪽, 평성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임 씨는 “안주시 문봉동 10반에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탈북 배경에 대해 “2014년 1월에 한국에 들어가 2017년 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고 설명하며 “경제적 사정으로 탈북 했다”고 답했다.

이어 노 씨가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북으로 납치됐다는 말이 있다”고 묻자, 임씨는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돌아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성인으로 남자친구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헤어졌다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북한에 돌아간 배경에 대해 임씨는 “(남한에서) 일자리가 없어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워 했다”면서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씨는 “한국 사람들이 탈북자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하게 봤다”며 “하나원에서 나간 뒤 일자리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음란한 영상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임씨는“솔직히 말하면 성인방송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장난삼아 춤만 췄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출연했던 방송에 대해 그는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며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씨가 “김일성 주석의 직함을 빼고 김일성이라고 말하는 거냐”고 반문하자 임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영상 말미에는 “한국에는 북한에 돌아간 뒤 처벌받을까 두려워하는 (탈북한) 사람들이 있다”며 “자기 땅에 돌아가는데 뭐가 두려울 게 있냐”며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