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심’ 저자 한별 목사, 러시아 현지에서 번역본 출판기념회 개최해

입력 2017-08-19 14:36 수정 2017-08-20 00:00
한별(왼쪽 세 번째·대치순복음교회) 목사가 18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나자렛교회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저서 '흔드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한국 기독교 베스트셀러가 러시아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출판됐다. 이번 출판으로 러시아 현지 기독교인들이 한국 교인들의 신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순복음교회(한별 목사)는 18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나자렛교회에서 한 목사의 저서 ‘흔드심’과 ‘풀림’의 러시아어 번역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기념회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대치순복음교회와 서부시베리아오순절교회연합이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공동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한국·러시아 오순절 연합성회’ 중에 진행됐다.

흔드심은 지난해 6월 출판된 지 2주만에 교보문고 종교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풀림은 2013년에 교보문고 종교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흔드심은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을 때도 고난을 주시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묻는다. 저자인 한 목사는 “신자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거나 잘못했을 경우만 고난 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믿음이 좋을 때에도 환란을 당하기도 한다”며 “흔드심은 더 깊은 신앙의 경지로 인간을 데려가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세는 믿음으로 순종해 출애굽했지만 홍해라는 장애물을 마주했다. 가나안으로 간 뒤에도 요단강과 여리고성을 만났다”며 “하나님의 흔드심 속에서도 순종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대한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풀림은 인생의 여러 문제가 해결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한다. 한 목사는 “하나님은 때때로 인생에 걸림돌을 주신다. 하지만 그 걸림돌은 사실 신자를 해치는 게 아니라 더 큰 믿음의 경지로 이끌어가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했다. 그는 “질병과 환란, 시험이 닥쳐올 때도 하나님의 사랑은 어딘가로 사라진 게 아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고난을 주시고 풀림을 허락하시는 은혜를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나 체르게쉬 목사(무대 오른쪽 두 번째)가 18일 노보시비르스크 나자렛교회에서 열린 한별 목사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축하 발언을 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출판기념회에서 축하 발언을 맡은 니나 체르게쉬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흔드심과 풀림이 러시아에서 출판돼 뜻 깊다”며 “러시아 교인들이 이 책을 읽고 성령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경험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최근 러시아에서 개신교인들이 핍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뒤 러시아에서는 개신교 선교가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러시아정교회의 핍박이 심해지면서 개신교 성장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한 목사는 “역사적으로 선교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가진 1세대들이 고난을 겪은 것처럼 러시아 기독교인들도 현재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흔드심과 풀림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으로 갈 수 있다는 위로를 러시아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