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류샤는 유튜브에 게시된 63초 분량의 영상에서 “베이징 외곽에서 회복 중”이라며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류샤는 “어느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앞에 서겠다. 남편은 아팠지만 삶과 죽음에 초연했다. 나 자신도 잘 추슬러야 된다.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해당 영상을 찍은 장소나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류샤의 말이 본인 생각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 AFP는 중국 당국 몰래 영상을 공개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류샤의 지인들은 이 영상조차 중국 당국이 촬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트위터에 “이 영상은 99.9% 중국 공산당 정법 및 선전기관이 촬영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류샤와 동생 류후이(劉暉)의 유일한 희망은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샤오보가 2009년 국가전복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이후 류샤는 가택 연금됐다. 지난해 아버지 사망, 올해 4월 어머니 사망에 이어 지난달 남편까지 잃어 우울증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