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문 대통령, 벌써 오만한 끼가 보인다" 비판

입력 2017-08-19 11:15 수정 2017-08-19 11:27

노무현 청와대에서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100일 기자회견에서 ‘통합정부’ 공약에 대해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국민께서 역대 정권을 통틀어 가장 균형인사, 탕평인사, 통합적인 인사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자평한 것에 대해 “어떤 국민이 인사를 그렇게 인정하나”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문 대통령의 발언을 ‘자화자찬'이라고 일축하며 “벌써부터 상당히 오만한 끼가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17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유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은 좁은 인력 풀에서 끌어다 쓰려다 실패한 것 아닌가”라며 “진짜 탕평을 하려면 정의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에까지 추천을 받아 널리 인재를 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만과 자만은 대통령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라며 “만약 (야당과) 인사 협치를 했다면, 지금쯤 다른 분야에서도 제대로 협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세 문제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복지를 확대하면서 재원 걱정을 말라는 대통령의 말을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서민 증세는 없다'고 못 박은 데 스스로 발목을 잡힌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강조한 ‘적폐 청산'에는 격려를 보냈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보수 야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데, 저런 심각한 불법 행위를 그대로 두고 적폐를 어떻게 청산하나”라고 되물었다.

야당과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도 당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는데, 이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0일간 야당을 설득하는 데 온정성을 쏟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비협조적이라면 국민의당, 바른정당과라도 협치해야 한다. 어떻게든 협치에 온정성을 쏟아서 문재인 정부가 국회 입법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4·17·19대 국회에서 활동한 3선(選) 의원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서 지적한 ‘코드인사'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분으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참여정부와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해 온 많은 동지가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쳤다”며  “폭넓게 과거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경선 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함께하는 정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다”면서 “지역탕평, 국민통합의 인사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