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교부는 1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테러로 브루노 굴로타(35)와 루카 루소(25) 등 이탈리아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굴로타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다 봉변을 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굴로타는 질주하는 테러 차량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살리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일하던 톰스 하드웨어의 한 관계자는 굴로타의 아내와 통화한 뒤 “그는 6살 난 아들과 7개월 된 딸을 보호했다”며 “차량이 다가오자 모두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지만 굴로타는 아이들을 막아 선 채 차량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톰스 하드웨어 홈페이지에는 “브루노, 편히 잠들고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길”이라는 추모 메시지가 게재됐다.
이번 테러로 숨진 또 다른 이탈리아인 루소는 여자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희생됐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는 브루노 굴로타와 루카 루소를 기억하고 그들의 가족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다. 자유가 테러의 야만성을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