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경질된 배넌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 벌이겠다”

입력 2017-08-19 10:22 수정 2017-08-19 10:26
18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왼쪽 두번째)가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비서실장(왼쪽 세번째) 등 백악관 참모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모습.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혔던 배넌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라고 경질 사실을 부인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백악관이 2주 전부터 배넌 수석전략가를 경질할 계획을 갖고 스스로 물러날 기회를 줬지만 결국 그가 강제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배넌 수석전략가는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해 미 행정부와 엇박자를 냈다.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군사적 대응이 준비돼 있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주한미군의 축소나 철수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관여한 적이 없고, 그런 얘기가 있었다면 나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배넌 수석전략가는 백악관에서 나와 자신이 설립한 극우 성향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로 돌아갔다. 브레이트바트는 배넌이 회장직을 맡아 이날 저녁 편집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의 조엘 폴락 수석편집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이란 글을 남겨 한때 배넌 수석전략가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