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5명의 산골 작은 학교인 순천외서초등학교(교장 한미희)어린이들의 '한독 미술교류 희망 동행전'이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소재 갤러리 청향실(淸香室)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6월 여수시 전남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의 전시 후 2차 순회전이다.
기자가 찾은 18일 ‘갤러리 청향실’에는 산골 어린이들의 수묵화 작품 39점을 비롯해 독일화가 카로라 바크(Carola Bark)의 콜라주 6점 그리고 꿈쟁이들의 그림을 지도한 지도강사 이윤숙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문화와 예술교육에 소외된 산골 작은 학교인 외서초등학교에 예능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3년 전 부터이다. 한미희 교장이 부임하면서 인근 K-water 주암댐관리단의 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을 통해 바이올린 교육을 시작했다. 전남 순천시의 외서초는 지난해 10월 3∼6학년 재학생 21명 전원이 독일 베를린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한독 음악교류 기간 중 선의 배치, 색지의 크기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추구하는 바크 여사의 콜라주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본 한 교장의 초청으로 이번에 동행 전을 갖게 되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산골 어린이들의 작품은 한걸음 다가서 눈여겨볼수록 의미가 더했다. 3학년 꿈쟁이 화가 5명의 공동 작품인 '신기한 바닷 속 세상'은 각자의 상상 속 바다를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5학년 어린이 5명이 함께 그린 '땅 속 나라의 동물 친구들' 역시 아이들이 아니고는 생각 할 수 없는 무한 상상력의 세계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자신만의 꿈의 세계를 연결해 어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낸 것이다.
34점의 개인 작품들도 하나 같이 특별했다. 산골아이들만 갖는 자연과의 교감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순천외서초등학교 한미희 교장은 "우리 아이들의 꿈을 무한정으로 키워주고 싶다."며 "어느 날은 먹과 선으로 또 어느 날은 바이올린 현의 선율과 첼로의 묵직함으로 다양한 꿈을 꾸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지역사회와 학부모와 함께 매일 노력한다."고 했다. 지난 6월 개관한 갤러리 ‘청향실’은 평생을 여류 서예가로 외길을 걸어온 雲雅(운아) 길덕남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명의 자녀들이 헌정한 작은 미술관이다.
전남 광주=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