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처럼 돈 벌 때마다 하나님 일에 써야죠” …인기 체인점 '안용준우렁추어탕' 대표 안용준 목사

입력 2017-08-18 21:51 수정 2017-08-19 13:50

안용준(58·사진)목사는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였다. 한때 고시원에서 생활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렁이 양식 회사를 차렸다가 부도가 나면서 1년간 교도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명목상 기독교인에 불과했던 그는 교도소 생활로 신앙을 재정립하게 됐다. 하나님 사랑의 참의미를 깨닫고 진정 거듭난 신앙인이 된 것이다. 

자기와 같이 영적으로 눈먼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예수를 믿기로 결신한 수감자 수가 300명이 넘었다.

"그땐 정말 신이 났죠. 저의 환경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더라고요."

출소 후 그는 서울 서초구 백석대신학대학원에 진학해 하나님의 말씀 공부에 전념했다. 그리고 201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우렁이를 이용한 음식점도 다시 시작했다.  ‘천년학이 우렁먹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해오던 우렁이 음식점은 이제 ‘안용준우렁추어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특허도 냈다.  

식재료인 우렁이는 전량 1급수 청정지역인 충남 강경에서 공수하고 있다. 이곳에 위탁방식으로 운영 중인 우렁이 양식장을 보유하고 있어 늘 신선한 우렁이가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각광을 얻어 온 우렁이는 전통적인 스테미나 음식. 뱀장어 보다 10배나 높은 칼슘과 철분,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1000년을 산다는 천년학의 먹이라 하여 장수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추어탕과 메기매운탕 또한 국민 대표 건강식으로 사랑 받는 웰빙음식이다.  

안 목사는 '안용준우렁추어탕'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 송파구 등에서 운영된다. 

그는 “우렁이 요리는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임차료가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곳에 식당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일정 규모의 유동인구와 주거인구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오는 가을 '이웃사랑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교도소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안용준 목사.

안 목사가 준비하고 있는 교회는 선교를 잘하는 교회이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교정선교는 물론 해외선교, 교회개척, 어려운 이웃을 향한 구제활동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우렁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수입의 10분의 9조를 하나님께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목회하고 있는 분들을 많이 돕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이 텐트메이커로 자비량 선교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안 목사는 "20년 동안 좋은 사업을 하도록 하나님이 달란트를 주셨다"며 "이 달란트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이것으로 제 교회에 오는 양들을 진실되게 섬기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