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길거리에서 다리가 묶인 개를 잔인하게 끌고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개는 개고기 시장으로 유명한 구포가축시장에서 탈출한 식용견이었고, 남성은 탕제원 직원이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8일 구포가축시장의 한 탕제원에서 일하는 A씨(34)를 동물학대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구포가축시장 인근 차도에서 개를 묶은 채 수백m를 질질 끌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개가 바닥에 누운 채 대소변이 나오는 상태에서 끌려다녔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이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동물단체 케어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영상 속에 등장한 학대범을 찾는 데 300만원 현상금을 걸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도 18일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의 동물 학대 행위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현재 보호자와 동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 끌려간 개는 이미 식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정당한 사유없이 살아있는 동물에 신체적 고통 또는 스트레스를 주거나 굶기는 등 학대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