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전 재산 어려운 이웃 위해 기부하고 별세

입력 2017-08-18 15:55
살아생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별세한 김용만(91) 할아버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살아생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별세해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3년 1월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후 전세자금 1800만원을 기부하기로 서약한 김용만(91) 할아버지가 별세해 유산기부가 이행됐다고 18일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고(故) 김용만 할아버지는 9세 때 탄광갱도 사고로 부모를 잃어 혼자가 됐고 부산으로 건너와 살다 6·25전쟁에도 참전 했다. 그 후 30년 이상 막노동과 파지 줍는 일로 생계를 이어오며 1800만원의 전세금을 모았다.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돼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고 있던 김 할아버지는 중구 희망복지지원팀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배려에 감동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후 전 재산인 전세보증금 1800만원을 기부하는 유산기부에 서약했다.

 최근 김 할아버지는 지병으로 별세했으며 유언에 따라 집주인이 사후 전세보증금 18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중구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 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