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검출된 살충제 달걀을 섭취할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달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18일 오전 11시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국내 계란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 5가지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하고는 반감기(몸속에 들어온 물질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가 일주일 미만이다”며 “통상 거의 다 빠져나가는 기간은 반감기 3배정도다. 계산상으로는 한 달안에 다 빠져나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루페녹수론은 반감기가 한달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몸속에서 다 빠져나가는 기간은 대략 3개월 정도다”며 “하지만 독성이 약하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암 가능성에 대해서는 “5가지 살충제 성분 중 일부는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이라며 “검출된 5가지 살충제 성분 모두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무진 의협 회장도 “현재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결과를 근거로 한 인간에서의 급성독성 참고치에 비하면 20% 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협은 장기적으로 달걀을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과 인체사례 보고는 확인할 수 없어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추 회장은 또 “정부는 식품위해정보 신속대응에 미흡했고 친환경 인증 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또 일부 검사를 근거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식 행정은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위기관리의 난맥을 드러내 국민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의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닭과 달걀은 국민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정부는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의협은 또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동물사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추 회장은 “현재 의약품과 동물약품(농약)의 관리를 2개 부처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동물약품은 사람이 섭취하는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물약품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확실하게 보장돼야 한다”면서 “조기 발견과 함께 문제가 나타날 때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