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면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가치가 지금보다 6분의 1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 뿐 아니라 외교 및 전쟁 관련 사안, 외국과의 무역 분쟁까지 트위터로 입장을 밝혀 왔다. 이를 통해 촉진되는 트위터 사용량은 트위터 시가총액으로 환산할 경우 2조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투자회사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카크맥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없앨 경우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20억 달러(약 2조2800억원)가량 증발한 거라고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는 이유도 '트럼프'였다.
카크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을 없앤다고 해서 다른 이용자들까지 대거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유명한 사람(트럼프 대통령)이 활동을 중지한다면 유무형의 타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로어가 3600만명에 이른다. 2009년 트위터를 처음 시작한 이래 3만5000건의 글을 올렸다.
카크맥은 특히 “세상에서 미국의 대통령보다 더 뛰어난 무료 광고 수단은 없다"고 했다. 트위터 주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14%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현재 117억 달러(약 13조3500억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